Everyday Sweden

혼자 놀기!

양장군 2012. 3. 28. 06:28

오늘은 영화 보는 날...

아도라도 학교에 안 오고, 한 시간만 수업 듣고 오기도 그래서 그냥 도서관에서 일하기로 하고 맥북 짊어지고 Rådmansgatan에 위치한 Stadsbibliotek으로 고고씽하였다. 

좀더 부지런을 떨어 10시부터 진행되는 free stockholm tour에 쫓아가볼까 싶기도 했으나 결국 집을 나선 게 10시라.. ㅋㅋ 

오전엔 구름도 있고 바람도 불어 왠지 좀 쌀쌀하기도 했지만, 도서관에 도착할 때쯤 되니 해도 나고 따숩게 느껴져서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게 왠지 아까운 느낌도... 

그렇지만 혼자서 무거운 맥북 짊어지고 방황하기란 쉬운 결정이 아닌 탓에.. ㅋㅋ 얌전히 도서관으로 고고씽!! 

나름 유러피안 기분 내보겠다고 커피 마시면서 놋북 좀 해볼까 싶었더니 도서관 내 카페에는 사람들이 그득그득.. ;;;

쳇... 

그냥 열람실 안으로 들어가 암데나 자리잡고 앉아서 열씸히 일도 하고... 

공부는 집중이 안되는데 일은 그나마 집중이 돼서 다행이기도 하다... ㅋㅋ 


한참을 끄적거리다가 정리하고 스웨덴어 공부를 해볼까 하는데... 

아 진짜 너무 공부하기가 싫어... ㅋㅋ 

시험 끝나니까 만사 다 귀찮아.. 공부하겠다고 책도 빌렸는데 도무지 손에 잡히지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그냥 짐 싸들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3시쯤 되니 배가 고프기도 하고(점심도 안 먹었으니.. ㅎㅎ) 하여 집에 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오빠를 기다릴 생각으로 Rådmansgatan에서 Hötorget까지만 걸어가기로 결정! 

가는 길목에는 커다란 교회 하나가 있는데 Adolf Fredrik kyrka라고... 내부를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밖에서 보는 규모는 꽤 크고 교회 주변으로는 비석들이 운치(?)있게 늘어서 있다. 예전에 헬싱키에서 봤던 성당이 생각나기도 하고... ㅎㅎ 하얀색 벽과 에메랄드색 지붕이 비슷한 느낌.. 

교회를 통과해 지나가는데 언젠가 스톡홀름의 교회와 성당들을 한 번씩 순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최근에 알게된(이라고 해봐야 일요일이니까 엊그제) 진하씨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 스웨덴 교회(루터파)는 의무로 부과하던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이 되었다고 한다. 그게 2000년대 들어서 사라졌다고 하니 꽤 최근인데.. 아무리 복지국가이고 세금 강국이라도 그렇지 교회마저 세금으로 운영을 했었다니!!  이 나라 사람들에게 종교의 자유 따위는 없었던 것인가!! 뭐 그런 생각 잠깐.. ㅋㅋ 했었다. 


무튼 Adolf Fredriks kyrka 교회의 반대편 입구로 나오니 왠지 허름한 간판과 쇼윈도가 그냥 지나치고 싶은 가게가 서 있었다. 진짜 별 생각 없었는데 왠 아줌니 한 분이 그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에 나도 모르게 뭐에 홀린 것처럼 쫓아 들어가게 되었다. 너무 가게같지 않은 가게 느낌이었어서(사실 스톡홀름 대부분의 어떤 가게들은 정말 가게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ㅋㅋ) 들어가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 보니 진열된 물건들에 가격표가 대롱 달려 있는데 5kr라고 적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스웨덴에서 5크로나라니... ㅋㅋ 

알고보니 중고 물건을 파는 상점이었다. 


들어서자마자 왼쪽 구석에는 이런 장난감들이 여닫이 문이 달린 선반에 늘어서 있었고.. 대부분 20크로나 이하 남짓이었어서 가격에 마음이 동하기는 했으나... 그닥 살만한 것들을 찾지는 못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보, 가방, 장식품, 가전제품들, 소파, 의자, 책장 등도 진열되...어가 아니라 널려 있다. ㅋㅋ 그런 느낌... ㅎㅎ 


아 요 마녀 인형은 사오고 싶었는데.. 이게 15크로나였던가 20크로나였던가... 하지만.. 난 활용도 못할 것이고, 장식도 제대로 못할 것이고, 짐만 는다고 오빠한테 구박받을테니... 스스로 변명하면서 놓고 와 주었다. 


다음 주면 부활절이라 그런가 달걀 장식과 특히 이 닭 소품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 중에서 예쁘게 생긴 아이! 안 예쁜가? 순해보이고, 왠지 닐스의 모험에 나오는 백조같은 느낌의 부리가 마음에 들었는데... ㅎㅎ 


지하로 내려가니 다양한 중고 책들과 비디오, 음악 씨디, LP판들이 잔뜩 있었다. 스웨덴어-영어 사전도 제일 비싼 게 30크로나라 들고 오고 싶었지만.... 이제 책은 더이상 사면 안돼.. 짐이야... 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았다. 


아 이 책! 예쁘다.. 화려하면서도 중세 느낌도 나고 장식적이면서도 고풍스럽고.. 특히 저 부엉이!! 저 녀석이 무척 마음에 든다... 북유럽에 관한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인 것 같다. 예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같은 종류일까.. 


한 켠에 위치한 책, 음반 코너 반대 편으로는 옷, 신발, 잡화 등이 걸려 있다. 뭐랄까 책이나 다른 물건들에 비해 그리 싼 기분은 아니기도 하고, 도저히 입을 수도 없을 것 같은 빤딱이 드레스들도 있어서 대충 보다 나왔다. 사고 싶었던 옷들도 있었지만, 그건 모두 라인위더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입으면 좋을 것 같아! 라는 느낌 정도의.. ㅋㅋ 


2층으로 올라가니 다양한 잔들과 그릇들이 진열되어 있다. 간혹 눈에 띄는 것들도 있었지만, 역시 난 살 수가 없어.. ㅋㅋ 그리고 사실 가격이 저렴한 까닭에 깨끗함은 보장할 수 없다. 이건  뭐 집에서 버릴 주방 용품도 가져다 놓은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 ㅋㅋ 차라리 이케아 가서 저렴하게 파는 그릇들을 쓰겠어 ㅋㅋ 그릇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혹시 진귀한 아이템을 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난 모르니까... ㅠ_ㅠ 


요거이,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나무로 만든 통인데 여기 양념 가루나 소금, 후추 같은 거 넣어서 쓰면 재미있을 것 같다. 


수많은 커퓌잔들, 잔과 접시는 셋트로 판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면 이렇게 보임.. 뭐랄까.. 실제보다 꽤 예쁜 느낌으로 사진은 찍혀 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물건들이나 진열에 좀만 더 깨끗하게 신경쓰고 정돈하면 가게가 더 좋아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게 이름은 myrorna(the ants)

위치는 Adolf Fredriks kyrokogat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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