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양장군 in Sweden / Germany

Midsommarfest: 하지축제 본문

Everyday Sweden

Midsommarfest: 하지축제

양장군 2012. 6. 25. 23:12

Midsummer Festival 

Midsommarfest

하지축제


정말 신기한 나라다.

1년 중에 낮이 제일 긴 날을 이렇게 성대하게 축하하다니... ㅋㅋ 

하지는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24절기 중 하나일 뿐인데...


하도 이 나라 사람들이 미드쏨마, 미드쏨마 떠들어대서 괜히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둥둥 뜨는 기분이다. 

라디오에서는 미드쏨마에 관한 이야기만 주절주절 대고 있고, 


겨울이 어둡기 때문일까.

정말 이 나라 사람들의 햇님 사랑은 이렇게 축제로 반영이 되나보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갈망에 비해 올 여름 날씨는 변덕이 죽 끓듯 하고, 

진짜 말 그대로 야멸친 아가씨의 마음같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 딱 맞는 표현이다. 


어쨌거나 스웨덴에 와서 처음 맞는 제일 큰 여름 축제이니, 우짜든둥 즐겨는 보아야겠지..


Midsommarafton(Midsummer's eve)는 여름 축제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날이다. 하지 하루 전날! 

보통 스웨덴 사람들은 이 날부터 실컷 놀고 준비해서 시골로, 다른 나라로 여름 휴가를 즐기러 떠난다. 

실제로 미드쏨마 당일 날은 상가들, 웬만한 공공 문화 기관들, 백화점 너나할 것 없이 문을 닫는다. 

그리고 중심가에는 현지인이 떠난 빈 자리를 채우러 온 외국인 관광객들과 노동자들이 모여든다. ㅋㅋ 



이 Midsommar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일년 중 해가 가장 긴 날로, 

스웨덴 곳곳에서 이 날을 축하하는 행사로 가득찬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하지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24절기 중 하나로 

내가 제일 싫어했던 날 중 하나(해가 길어서 안그래도 더운데 더 덥게 느껴지니까 ㅋㅋ)이고, 

축하는 커녕 있는 둥 마는 둥 뉴스에서 말해주지 않으면 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날 중의 하나이지만

(게다가 우리나라는 음력으로 따지니까), 

이곳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고 할 정도로 큰 축제여서 

덩달아 분위기에 휩싸이고 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까지 낳게 만드는(물론 내게만.. ㅋㅋ) 



암튼 하지 하루 전, 오빠는 학교에 나갔고 혼자서 일하고 돌아왔고 ㅋㅋ 

오후에는 Aodra집에 초대 받아 Midsommar에 먹는 스웨덴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함께 초대 받은 아도라의 친구들이 만들어 온 화관(나뭇가지와 꽃으로 만든, krans)을 빌려 쓰고 사진도 찍고 ㅋㅋ  

이 날 날씨가 무지 좋아서 Midsommarstången(메이폴) 세우는 것도 보러 가고, 

크란스도 같이 만들고 했음 좋았을텐데... 오빠가 쥐들 먹이 주러 가야 해서.... 그게... 아쉬움 ㅠ-ㅠ 흑... 

애니웨이! 


아도라가 사는 동네 하마비(올때 마다 생각하지만 분당 느낌 ㅋㅋ)


샴페인과 맥주잔과 스웨덴 전통 술 스냅스랬나.. 예전에 먹은 적 있었는데.. 

무튼 이 날도 별별 술을 한꺼번에 마셔서 돌아오는 길에 넘어짐.. ㅋㅋㅋ 

아니 뭐 술을 마셔서 넘어진 건 아니고.. ㅋㅋ 

길을 건너는 데 건너편 아파트 발콩에 누드 베이비가 아장아장 거리길래 ㅠ_ㅠ 

귀엽다고 보다가... 

건널목 천천히 운행하던 차 바로 앞에서 철푸덕.. ㅋㅋ 

오빠한테 혼남... 쳇.. 


스타터: 구운 식빵같은 데에다가(동그란 모양으로 잘라놓음) 새우와 마요네즈, 

딜을 함께 버무린 샐러드 얹고, 캐비어 얹고(이 나라에서의 캐비어는 그냥 생선알이면 다 캐비어라고 하는 것 같다.) 

전에 미리씨 남자친구가 해준 것 먹었을 때도 맛있었는데, 진짜 맛있어! 초큼 느끼하긴 하지만.. ㅋㅋ 


메인(이랄까?): 햇감자와 헤링(여러 가지에 소스에 절인 게 있는 모양인데, 

생각보다 비리지는 않았지만 너무 짜고 너무 진득하고 느끼해서 많이는 못 먹겠다 진짜 ㅋㅋ)과 삶은 계란, 

여기에 BBQ도 내주었지만 하도 지저분하게 먹어서 사진은 차마 못 올리겠다. 

헤링(씰:Sill)도 다른 종류도 내 주었지만, 먹기 싫음 안 먹어도 된다고 다행히.. ㅋㅋ 

하지만 암튼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내가 먼저 시켜 먹지는 않겠지만..  


스냅스? 시냅스? 암튼 스웨덴 소주 같은 술이란다. 근데 독일산이랬나..? ㅋㅋ 무튼 술도 좀 찐득한 맛? 전에 체코에서 사왔던 전통주 느낌도 약간 나지만, 암튼 향기롭고 괜찮은 맛이다. 나중에 아빠랑 한 잔 해야지.. ㅋㅋ 근데 이미 술 마신 상태로 마셔서는 좀 힘들긴 했다. ㅋ


삶은 계란 위에 마요네즈 소스(뭔가 더 들어간 것 같긴 한데), 무튼 그 위에 쉬림프 얹고, 저것도 딜인가? 암튼 내가 안 좋아하는 풀 얹고..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아이스크림 위에 딸기!! 하지에는 딸기를 잔뜩 얹은 디저트를 먹는다던데 그래서인가 딸기가 엄청 많았다. 주방에..ㅋㅋ 전에 내가 샀던 딸기보다 맛나고 달달해서 맛있게 먹었지! ㅋㅋ 전에 사먹었던 딸기는 엄청 단단하고 시고, 단 맛이 하나도 없고..딸기 향은 정말 끝내주게 달콤했는데 말이지.. 


무튼 조금은 아쉽지만, 어쨌든 씐나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미드썸머 당일! ㅋㅋ 

하지답지 못하게 아침부터 비는 오고, 날씨는 흐리고... 

길바닥에 사람들은 없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나와 j와 h는 스칸센으로 고고씽!! ㅋ 


세번째 방문이지만, 이전에 구경하지 않았던 유리 공방도 구경하고, 말 가죽 안장 만드는 곳도 구경하고, 

예전 스웨덴 생활을 보여주는 가정집도 구경하고 기타 등등하고, 

동물도 구경하고(늑대랑 올빼미랑 곰이랑 기타 등등), 

미드쏨마 행사 열리는 장소를 찾아 헤매고 헤매어 찾아내었더니


이런! 메이폴(Midsommarstången)은 이미 세워놨어.. ㅋㅋ 어제 세워놓은 거야... 럴수가.. ㅋㅋ


전통복장 입고 손님들 맞이 맞이 ㅋㅋ 


나뭇가지를 디스코 머리 따듯 땋고, 이어서 화관 만들기 

나중에 중간 중간에 꽃도 꺾어 넣고 해서 장식 하기도 한다. ㅋ 

여기서부터 사진 출처: h


전통복장 입고 깃발 들고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입장을 한다. 

요 메이폴 주위로 크고 둥근 원을 만들어 서고 


춤을 춘다. ㅋㅋ 

춤을 춘다.. ㅋㅋ 

그런데 아이가 싫어해. 막 웃어주고 말 걸어도 대꾸도 안하고.. 이눔시키.. ㅋ



'Everyday Swed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4) 2012.07.20
힙합 트레이닝 - 브레이킹  (4) 2012.07.06
시험 끝!!!  (5) 2012.06.16
최근 근황  (1) 2012.05.31
스웨덴 공주 에스텔의 세례식  (4) 20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