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아버지가 육아 휴직을 갖는 10가지 이유

양장군 2013. 2. 27. 06:09

스웨덴은 아이를 낳으면 부부가 합쳐서 480일의 육아 휴직 기간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 기간 동안 80% 정도의 월급을 정부에서 받기 때문에 경제적인 곤란 없이 아이들의 육아에 힘쓸 수 있다.

(그 기간은 부부가 상의해서 원하는 대로 나눠 쓸 수 있음) 

이런 제도라는 것 아직 내게는 먼 이야기지만(만약 스웨덴에서 이런 혜택(?)을 받고 싶다면 일단 취직도 해야 하고, 세금도 내야 하고,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함 ㅋㅋ 현재의 내 신분으로는 어림도 없음) 

어쨌든 우리나라에도 언젠가 당연스럽게 이런 제도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특히 조카가 생긴 이후로는 더욱 바라게 됨)



학교에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확실히 이런 제도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쉬운 제도는 아닌 것이 확실하긴 하다.(최근에 독일에서도 480일까지는 아니지만 꽤 훌륭한 형태로 제도를 진행한다고 얼핏 들은 것 같다)

하지만 어쨌든 복지와 성장을 동떨어진 개념으로 보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스웨덴이라는 확실한 모델이 있으니(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을 것이고, 겉핥는 수준에서 보는 내 입장에서야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복지와 성장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만들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성장을 하면서는 배우는 것이 귀찮고(학창시절에 배운 것도 이미 싫었으니 커서 배우는 것이 싫은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머리가 굳어지면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위한 노력과 인내해야 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과거에 배운 지식이 전부라고 믿고 그것이 정답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이유로 모든 것이 급하게 변하는 요즘에 와서는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 라고 말할 수 없는 게 혼란과 충돌의 원인이 되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사촌 언니와 형부를 만났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지식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로 살아간다면 그것 자체가 보수가 되는 것이고, 내 시대의 진보는 다음 세대의 보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하면서 항상 깨어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시민 아저씨처럼 금번의 선거를 언급하며 후에 자식이 뽑아주세요 할 때 그 젊은 의견을 쫓아서 뽑겠다라고 하는 것이 진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미 보수화 진행중? ㅋㅋ 그러면서 동시에 부모님께 죄송해졌다).


그렇다고 내가 진보이니, 보수이니(정치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그 어떤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은 없기 때문에 진보나 보수, 특히 보수에 대해 경계를 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것은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르신의 감성을 갖고 있는 내가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적지 않은 나이에 남의 나라에 와서 사는 것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그리고 다른 시각으로 내가 살아온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아빠의 육아휴직에 대해 생각하려다가 난데없이 쓸데없이 산으로 넋두리가 흘렀지만 이렇게 생각이 흐른 것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시도도 있겠지만, 반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미 포기한 채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제도이며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근거와는 별개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 선에서는 위와 같이 굳어진 생각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

문장은 짧아야 하는데 말이지...

진짜... ㅋㅋㅋ


스웨덴어 수업 중 아버지가 육아 휴직을 갖는 10가지 이유를 공부하면서.. 


1. 당신의 아이는 당신을 필요로 해. 당신은 당신 아이들의 부모이다. 당신의 아이들의 엄마와 동등한 수준으로 필요한 존재이다.

2. 당신은 당신의 아이들을 알아야 한다. 부모와 아이들 사이의 가장 끈끈하고 깊은 관계는 처음 아이들이 작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만들어진다.

3. 당신은 아빠로서의 본능을 훈련하게 된다. 혼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 알게 되고, 아이들과의 가까운 관계를 갖게 될 수 있다.

4. 당신은 아이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