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뛰쳐나왔다.
별 생각 없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드로트닝홀름을 찾게 되었다.
스톡홀름 시내에서 전철 한 번, 버스 한 번 타면 멀리 가지 않고 도착하게 되는 곳
(T-Central에서 브롬마 Bromma 역까지 가서 내린 후 버스 323, 177, 176, 312, 309 등등
무튼 구글에 검색하면 주루륵 나오는 버스들을 타고 Drottning 정거장에서 내리면 됨, 약 35분 정도 걸림)
아이폰 4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지만 깨진 이후로는 예전같지 않은 선명도에 무척 실망함
북유럽의 베르사유라고 불린다는 호화로운 정원으로 유명한 드로트닝홀름의 성
1년의 다는 아니고 일부만 국왕 가족이 와서 산다고 한다(라고 하고 즐기다 간다라고 해야겠지? 집 여러 채라 좋겠다. 우리같은 난민도 있는데.. 쳇).
약간 쌀쌀한 날씨에 평일이었지만, 해가 쨍쨍하게 뜬 날이라
느긋하게 산책하는 할아버지 분들도 계시고,
우리같이 관광온 관광객도 보였다.
어느 성에 가도 볼 수 있는 대포
(그래봐야 가본 곳이... 여기와 로얄 팰리스, 그립스홀름.. 정도가 다니 일반화시키면 안될 것 같군)
사람이 있건 없건 어쨌거나 돈 받는 만큼 일해야 하는 근위병 아이..
이런 사람들 보면 급여 수준이 어떨지, 하루에 몇 시간 근무할 지, 여러 근무 조건과 복지 수준이 궁금해진다...ㅋ
정원 입구
막 들어선 정원에서 바라본 궁전
뭐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스톡홀름 시내 한 가운데에 있는 궁전보다는 훨씬 훨씬 훨씬 예쁘다는 것!
그래서 작년 마리안느였던가? 마들렌? 제2공주가 결혼하고나서는
결혼식 손님들과 함께 배 타고 여기 와서 피로연을 즐겼다는..
해가 쨍쨍해도 날이 쌀쌀해서 산책하기 무리없는 날씨
쭉 뻗은 정원 길을 따라 걸어본다.
엄청 공들여서 관리하고 있는 정원
들어서는 데 정원수 조경을 하는 아저씨들이 측량하는 기계 가지고 와서
각도까지 제대로 재 가면서 나무를 다듬는 것 보고 기함 ㅋㅋ
왕가 스케일은 확실히 다르군
음 이리 보니 예쁘긴 한 것 같군.
날씨가 더 좋을 때 6월 정도에 가면 더 좋다고 한다.
파릇파릇하니 꽃도 나무도 다 활짝 피고, 날씨도 따뜻하니까.
게다가 궁전 내부에 대 실망을 했던 스톡홀름 로얄 팰리스에 대한 기억과 그것이 아니더라도 굳이 내부를 보지 않는 습성상
이곳 궁전 안에 들어갈 생각은 한 톨도 하지 않았는데, 6월 6일 같은 스웨덴 내셔널데이에는 스웨덴 전역의 궁전을 무료로 개방하니
그런 기회에 들어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솔직히 왕가고 뭐고 문외한인 나로서는 재미가 쥐뿔도 없고 그게 그것 같고... ㅋㅋ
그냥 들여보내주면 보기는 하겠어.
아마 이 정원수들도 그렇게 각 잡아서 관리한 아이들일 것임.
4월 말쯤인데, 막 피기 시작한 꽃나무들..
이렇게 아직 춥다.. ㅋㅋ
걸어온 길
성과 정원 뿐만 아니라 현재의 사진에서 성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는 중국식 정원도 있는데
(가만보면 하가 파크에도 중국식 정자 비스무리한 건축물과 중국식 천막 컨퍼런스 건물도 있는데
왜 그런 취향인지 궁금하다. 스웨덴 왕가 사람들에게 중국식은 뭔가 트렌드였나, 당시에..?)
그것 말고도 엥겔스카 파크(영국식 정원?) 등등 뭐 이것저것 산재해 있는 것이
규모가 꽤 커서 아마 볼라면 볼 것이 많은 곳이다.
정원에서 쭉 직진해서 언덕배기까지 올라와서 만난 조각상
뜬금없음 ㅋ
나무가 쓸쓸하지만, 곧 따뜻해질 것임
확실히 밖에서 건물 보는 재미나 인공적인 정원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냥 조성해놓은 곳이라도 이렇게 쭉 자란 나무나 물이나 풍경 보는 재미가 더 좋다.
드로트닝홀름 지도를 보니 요 다리 건너편으로도 뭐 이것저것 많은 듯
이런 길을 산책하는 게 좋고
여기뿐만 아니라 시내 한 복판에도 어쨌든 나무,
풀 심어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아주 덥지 않은 날씨도 좋다는 데 한 몫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라고 뭐 산책할 곳이 없겠나, 예쁘게 꾸며놓은 공원이 없겠냐마는
상상하니 찌는듯한 더위와 습습한 공기가
풍경을 즐길 여유보다 피할 그늘을 찾게 만드는 이미지라..
무튼.. 문득 더워지는 한국의 봄, 여름이 걱정.. ㅋㅋ
어서 커라 들꽃아
대충 작은 한 바퀴 돌고 금세 구경 마침 ㅋㅋ
한 번 구경했으니 다시 올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다시 온다면 그 때는 꽃과 나무가 활짝 핀 그 때 오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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