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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피엘라벤 클래식 2015 셋째날 본문

Travel/피엘라벤 클래식 Fjällräven Klassikern 2015

피엘라벤 클래식 2015 셋째날

양장군 2015. 8. 10. 21:09

피엘라벤 클래식 2015 셋째 날 26.5km 

섈카(Sälka) - 섀크티아(Tjäktja) - 알레스야우레(Alesjaure) 


두 번째로 긴 구간, 26.5km (귀찮아서 충전 안해서 사진 없음) 
그나마 1km 줄었다고 좋다. ㅋㅋㅋ 

 
날씨 
정말 다행인 것은 대회 기간 내내 날씨가 참 좋았다. 전날 잠들기 전에 흐리고 춥더라도 걸어다니는 동안, 자는 동안 비 한 번 없었고(살짝 뿌린 비 두 번 정도는 없는 거나 다름 없는 걸로 ㅋㅋ) 아침마다 내리쬐는 햇살은 덕분에 일어나기 한결 수월하게 해줬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바로 전날 출발한 1-3 그룹은 하루 빼고 계속 비가 와서 엄청 춥고 고생했다고 하던데... 하루 차이로 우리는 이렇게 행복한 여정을 할 수가 있다니, 정말 다행이고 행운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함께 걸었던 언니 말로는 우리 그룹에 누군가 날씨 천사가 있는 거라고... ㅋㅋㅋ 그게 나라고!! 주장하고 나는 ㅋㅋ  




김병장 전투식량
아침을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니 어젯밤에 산행 전문가 언니가 준 김병장 전투 식량이 우리 아침으로 기다리고 있다. 캬하하하하하하핳학 피엘라벤 대회를 준비하면서 사고 싶었던 건데.. 게으름 피우다가 결국 사지도 못하고 이렇게 얻어먹게 되는 행운을.. ㅋㅋㅋ 소고기 고추장 비빔밥에 따뜻한 미역국 블록 하나 먹으니 이렇게도 배가 든든할 수가 없다!! 여기서 나눠주는 건조식 따위 흥이라지!! (하지만 그중에 케밥 그뤼따는 맛이쪙!!) 간만에 맵게 배를 채우니까 왠지 속이 따가웠지만, 흙을 주워먹어도 굴하지 않는 나. 뭔들 싫겠엉 ㅋㅋ  







캠핑사이트
어제 둘러보지 못한 캠핑 사이트를 한 번 주욱 둘러보았다. 평소의 나라면 구석 구석 여기저기 어디 못 본 데가 없나 이 참견, 저 참견 다 하고 돌아다녔겠지만, 그럴 힘이 없다. ㅋㅋ 귀찮다. ㅋㅋ 그냥 살아서 움직이는 것만으로 잘하고 있는 거라... ㅋㅋ 조금은 더 둘러보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추위만 빼면 물도 가깝고 바닥도 폭신폭신해서 정말 좋은 야영지였다.  



 

화장실 

계속해서 오전 6시 혹은 그 전에 눈이 떠지기에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은 일찍 떠나야지 하면서 대충 정리하고 패킹했다. 출발 전 화장실도 가야 한다. 화장실은 몇 군데 산장에서만 그나마 갈 만 해서... ㅋㅋ 다리를 절뚝거리며 화장실에 가고 있으려니 저어기서 한국 아주머니 두 분께서 후다닥 뛰어오시더니 바로 앞에 줄을 서신다. ㅋㅋㅋ 너무 급하셨다면서.. ㅋㅋ 2그룹으로 출발하신 두 분은 작년에도 한 번 참가하면서 4박 5일 일정이 너무 빡세다고 천천히 걷기 위해 올해는 여유있게 구경도 하고 쉬엄쉬엄 가신다며 '아는 게 아무것도 없네' 라고 나를 혼내시고 ㅋㅋㅋ 어쨌거나 스티로폼 변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쉽지 않아... ㅋㅋㅋ  
 



스탬프와 테이핑 
어제 피곤해서 못한 체크 포인트 텐트에서 도장을 받기 위해 짐을 매고 영차영차 피엘라벤 파란 텐트로 향했다. 스탬프를 받고, 혹시 어제 싱이에서처럼 테이핑을 받을 수 있는 지 물어보는데 마침 같이 있던 자원봉사자 아저씨가 본인이 메딕이라며 텐트 안 매트에 앉아 보라고 자리를 펼쳐주었다. 무릎이 너무 아파서 내려 갈때만 숨 참으면서 걸어 내려갔는데, 걷기 끝 무렵에는 거의 평지에서도 오르막에서도 질질 끌면서 걸어왔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니까 원래 다 그렇다고, 사람들 다 같아 하면서 무릎을 꾹꾹 눌러가며 체크를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눌러도 저렇게 눌러도 아픈 기색이 없으니까 괜찮네 하면서 걷는데 부담이 덜 가도록 테이핑을 해준다며 허벅지에서부터 종아리까지 꽁꽁 테이핑을 해주었다. 원래는 Östersjön 앰뷸런스 간호사인데 올해 처음으로 자원봉사로 참여를 했다고 한다. 난 클래식 전문가쯤 되는 줄 알았네 ㅋㅋ 테이핑을 다 하고 나니까 왠지 다리가 딴딴해진 게 왠지 아무래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너무 고마워서 원래 이런 거 잘 못하는데 사진도 같이 찍자고 들이댔다. ㅋ 근데 나중에 테이프 뗄 때 원망.. ㅠ_ㅠ 테이프 접착력이 어찌나 좋은지 살점이 같이 떼졌다. 테이프를 떼고 긴 바지를 입고 있는데 왜케 아프지 싶어서 살펴보니 살점이 쏘옥 떼져버렸네 ㅋㅋㅋ 어찌나 친절하게 테이핑을 해주셨는지...  




9시 20분 출발 
함께 텐트를 친 작가 언니도 접질린 발목 때문에 테이핑을 하고, 9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게 되었다. 오늘 역시 먼 거리... 게다가 끝무렵에는 내리막 구간이 있어서 오르막은 오히려 괜찮지만 내리막이 무척이나 걱정인 상태라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가서 무사히 야영지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키루나 오는 기차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말처럼 3S, Safely, Slowly, Steadily 갑시다.  



나름 찾은 페이스 
결심한 것은, 전날까지 우리가 대충 먹고 요령없이 쉰 것을 반성하면서 어느 지점에 도착하면 밥을 먹자가 아니라, 시간이 되어서 힘이 빠지면 먹자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출발은 9시 넘어서 했지만, 아침밥을 6시에 먹었으니 적어도 점심은 12시 전에 먹는 것으로!! 또 후반부로 갈 수록 체력도 떨어지고 내리막길이 나오니까 초반에 힘이 있을 때 최대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 하였다. 그래서 열심히 걸었더니 한시간은 너끈히 그냥 걸을 수 있을 지경이 되었다. ㅋㅋ 잠시 쉬면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산등성이 위에 쌓인 눈에 순록 8-9마리가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서 있다. 귀찮아서 땡겨 찍기도 싫고 그냥 눈으로 보는 걸로 만족하는 걸로.. ㅋㅋ 그런데 나중이 되니 기억하는 게 어렵다는 게 문제다.  
 
점심밥 
다시 한 시간 정도를 꾸준히 걸어서 11시 반쯤 되니 커다란 개울가가 하나 나온다.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밥을 먹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우리도 이제 좀 먹어야겠다 싶어서 섈카에서 보충받은 치킨 티카맛살라를 데웠다. 치킨 커리가 이미 질려서 맛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나름 사워크림이 들어가서 그런가 약간의 신 맛이 꾸준히 먹을만했다. 결론은 쌀+커리+신맛이 있으면 남의 나라 건조식이라도 맛이 괜찮을 것 같다.  

오르막과 스틱 
이제 드디어 110km 구간에서 가장 높은 지점을 지나는 곳으로 올라가는 구간이다. 정말이지 스틱이 없었으면 어쨌을지... 이 10kg이 넘는 짐을 들고, 무릎을 짚으며 올라갈 수도 없고, 맨몸으로도 올라가기 힘든 급 경사 구간이 몇 번 나오는데, 등산 스틱을 안 들고 갔으면 성공할 수 있었을 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심지어는 평지를 걷는 데도 무게를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었는데, 스틱은 필수다. 적어도 내게는 ㅋㅋㅋ 정말 스틱만 해도 사기 싫다고 쨍알거렸는데, 다시는 장비에 관해서는 오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ㅋㅋㅋ 
 
가장 높은 포인트 Tjäktja Pass 
가장 힘이 드는 구간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해발 1140m이다. 말했듯이 스틱이 있는 덕분에 아주 힘들지는 않았는데 (나는 내리막이 진짜 20배는 더 힘들었다) 뭔가 트레일 중에 가장 높은 곳을 찍었다고 하니 왠지 뿌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찍을 기분은 나지 않았다. ㅋㅋ
여기에서부터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눈길을 지나 너덜길을 만나게 된다. 
 
너덜길 
막 시작된 내리막 길에서 눈길을 지나 맞닥뜨린 것은 돌과 바위로 가득찬 너덜길... 흙길 따위도, 데크길도 없다.. ㅋㅋ 그냥 돌 위로 마구 가야 한다. ㅋㅋㅋ 근데 오히려 돌을 밟는 것이 차라리 무릎도 덜 아프고, 넓게 스텝을 밟아야 해서 더 속도가 빠르게 났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발목을 다친 작가 언니에게는 힘들었을 것 같은 길... 어쨌든 쉬운 길은 아니다. 


섀크티아 체크포인트 (Tjäktja) 
너덜길을 지나서 한참을 걷다가 또 급경사 내리막을 거쳐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섀크티아 체크포인트에 도달했다. 이때가 오후 3시 반쯤인가. 여기서 대회 시작 후 스타팅 포인트에서 뵈고 못 뵈게 된 짜왕 형님들도 만나게 되고, 6그룹 비박 산악회 형님들도 다시 만나게 되고.. ㅋㅋ  
 스탬프를 찍고 나서는 나누어 주는 커피와 당근케이크를 먹는데 어찌나 맛이 있는지!! 당근 케이크, 녹차 케이크 다 싫어하는데!! 왜케 맛이쪙!!! 산행 전문가 언니의 말로는 당근 케이크는 당근이 단 맛을 내기 때문에 설탕도 다른 케이크보다 적게 들어간다고 하지만 당근 맛은 잘 안 난다고.. ㅋㅋㅋ 이미 추워서 단 맛 말고는 다른 맛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제 당근 케이크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최악의 5km 
이제는 왠지 반가운 한국분들과 수다를 떨다가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내 생각에 둘째날 다음으로 제일 힘들었던 구간... 여태까지의 길이 힘들지 않아서 그랬는지, 혹은 기운과 체력을 다 쏟아버려서 그랬는지.. 정말 너무나도 힘들었다. 이틀 간의 20km가 넘는 트레킹을 통해 얻은 결론은, 20km를 넘어서면 나는 더이상 갈 수가 없다. ㅋㅋㅋ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다. 20km가 나의 한계라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알 수가 있었다. 만약 내년에 또 하게 된다면(물론 이 당시엔 다시는 안 올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절대로 하루 20km 이상은 안 걷겠어 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 하고 난 지금에서는 그래도 4박 5일 일정이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ㅋㅋㅋ 아무튼.. 
산행 전문가 언니를 먼저 보낸 까닭에 더이상 쥐피에스 시계의 도움도 얻지 못하고, 얼마나 걸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오른쪽 다리를 질질 끌며 지도에 의존해서 가고 있는데, 드디어 지도 상에 있던 다리가 나왔다. 
그런데 뭐라고!!!! 여전히 5km가 남았다고!! ㅠ_ㅠ 좋은 컨디션이라면 1시간 안에도 가겠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의 5km는 그동안 걸어온 거리보다도 훨씬 멀고 길어보였다. 다리 주변으로 텐트를 친 사람들이 보여서 나도 여기서 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 다음 날이 힘들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차라리 오늘 더 힘들자 하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지친 다리를 끌고 걷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게 몸을 움직였다.  
 
이른 저녁 
5km 표지판을 (사실 표지판도 아님. 산장에서 파는 케밥+ 콜라 = 135kr 이거가 5km 남았음 이런거 ㅋㅋ) 보고 나니 왠지 더 기운이 빠지고... 어느덧 5시가 넘은 시간이라 더이상 안되겠다, 밥을 먹자 해서 다리를 건너 산 언덕 위에 자리를 잡았다. 어제 돌 위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너무 추웠어서 이제 우리 바람 안 부는 곳에서 먹자고 약속했는데, 더이상 걸을 힘도 없는데 바람이고 추위고 뭐고 모르겠다 하며 그냥 주저앉았다. 진짜 춥지만 않았으면 절경이 따로 없는 곳인데... ㅋㅋ 핸폰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 못 찍은 것도 아쉽네.. ㅋㅋ 그 추위에도 달려드는 모기들과 벌레들을 피하기 위해 모기향을 피우고 얼른 남은 라면 두개를 끓여먹으려고 하는데... 어잇쿠야... 물이 없네...ㅠ_ㅠ 너무 힘들어서 물을 떠올 생각도 못하고... 그냥 왔더니 라면 하나만 끓일 수 있는 정도만 물이 남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이 짜왕 형님들이 둘째날 떠나면서 주고 가신 스팸이 있어서 살짝 뎁혀서 첫날 캠프리판에서 받아온 Råg 빵에 끼워 먹었더니 어찌나 맛이 나던지... 나 진짜 스팸 싫어하는데... 뭐 이렇게 맛있어 ㅠ_ㅠ 그거 없었음 어쨌을 지... ㅋㅋㅋ 새우탕 컵라면과 스팸 샌드위치로 저녁을 챙겨먹고 나니 다시 조금 기운이 난다. 자 힘내서 텐트치러 가쟈!!  
 
포카리스웨트, 수분 보충제 
날은 점점 저물어가는데, 앞 뒤로 걸어가는 사람들은 없고.. ㅋㅋㅋ 혹시나 또 잘못된 길을 가면 어떡하나 불안한 가운데 몸은 지쳐있고.. 아 이건 정말 다시 생각해도 힘들다... 그래도 어쨌든 가긴 가야 하니까 열심히 가고 있는데, 섀크티아 체크 포인트 직전에 만났던 스웨덴 여자 분 두명을 다시 만나게 됐다. 에스킬스투나 근처 동네에서 사는 분이라고 해서 우리도 거기 간 적 있었다고, 되게 신나게 이야기를 했는데 덕분에 얼굴을 익혀서 인사를 했다. 근데 한 분이 나의 절뚝거리는 다리를 보더니 안돼보였는지 수분 보충제 같은 거 있냐고 물어보신다. 그게 뭐여? 하고 모르겠음 하니 분말가루가 포장된 포를 하나 꺼내더니 나누어 주며 물에 타서 흔들어서 마시라고. 소금도 들어있고 마그네슘도 들어있어서 도움이 될 거라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격려해주셨다. ㅠ_ㅠ 정말 친절해... 암튼 또 걷는다면 내년엔 이런 거 꼭 사와야 할 듯.. 
먹어보니 산행 전문가 언니가 나눠준 포카리스웨트 분말 같은 종류인 듯.. 아니 맛은 전혀 다르지만... ㅋㅋ 요새는 포카리스웨트 분말가루도 파는가보다. 두 봉지를 나누어 주셔서 먹었는데 정말 포카리스웨트 맛이 난다. ㅋㅋㅋ 진짜 한국 가서 살 거 많다.  
 
알레스야우레 포인트 
겨우 겨우 한 걸음씩 옮겨서 결국... 9시가 되기 전에 알레스야우레에 도착했다. 그 표지판에 있던 케밥과 콜라는 텐트를 치고 다시 와서 사먹어야지 싶었는데, 그러기엔 너무 경사가 급하다. 어째서 산장은 다 그렇게 오르막 내리막 사이에 있는 거니... ㅠ_ㅠ 도착하자마자 스탬프를 받고, 또 다시 가스와 음식들을 보충받아서 텐트칠 곳을 둘러보았다. 우리보다 한 시간 먼저 도착한 산행 전문가 언니 텐트 근처로 가니 웬만한 한국분들은 여기 다 있는 듯.. ㅋㅋ 스톡홀름 밤기차부터 같이 타고 온 아빠와 딸 팀도 있고, 분홍 아가씨 팀도 있고, 짜왕 형님들이랑 같이 있던 아저씨들도 있는 것 같고, 캡틴 팀도 있고.. 다들 여기서 만나는 구나... ㅋㅋ 적당히 텐트를 치고 덴마크에서 자동차로 키루나까지 운전해서 왔다는 사람과 서로 격려하며 다시 텐트로 쏘옥! 
이곳은 흐르는 물이 아니라 고인 물이 주변에 둘러싸고 있어서 급수를 따로 하고 있었는데, 그게 텐트에서 너무 멀다고 호숫가로 나는 데리고 가려던 오빠를 아빠와 따님 팀에서 말려준 덕택에 사람들 사이에 텐트를 칠 수 있었다. 아 다시 생각해도 다행이야... 걷기도 힘든데... 그 고인 물을 나 먹이려고 했어...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