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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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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한국 Korea

한국 21일

양장군 2016. 1. 8. 04:20

도착 21일 

그리고 출발하는 날 ​


새벽같이 오빠와 엄마, 조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어제 싸둔 짐을 차에 싣고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머무르는 동안 내내 따뜻하더니 갑자기 춥다. 


중간에 아빠를 만나서 인사를 하고, 너무 추워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하셔서 안아드리지도 못하고 인사만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아버님 어머님 도련님은 이미 항공사 데스크 근처에 계신단다. 


날은 이렇게 화창한데.. 

정신이 없어서 공항에 들어오기 전 모습은 이게 다네..


미리 체크인을 다 해놔서 수하물만 드랍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래저래 하니 보딩패스를 다시 발급해준다. 귀찮게.

그럼 모바일 보딩패스나 인터넷 보딩패스는 왜 있나...


좀 느긋하게 인사하고 들어갈까 싶었는데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니 빽빽하게 줄을 서 있다.

괜히 여유 부렸다가는 늦을 것 같아서 서둘러 가족들과 인사를 하는데 

조카가 울면서 자기도 스웨덴에 가겠다고 떼를 쓴다.

고모, 고모부랑 갈래도 아니고 스웨덴 갈래라니.. ㅋㅋ 

조카가 울기 시작하니까 어머니들도 눈물을 보이신다.

괜히 나까지 울컥..

울면서 따라오려는 조카를 겨우 떼놓고 

가족들과 얼른 인사를 마치고 

몸을 가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이런 때 가끔 확 다가온다.

나도 모르게 치밀어오르는 게 있다.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 않지가 않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고 싶었는데.. 


어찌저찌 시큐리티 체크를 마치고, 탑승동으로 오니 배가 고프다

비행기 타면 밥 줄텐데.. ㅋㅋ 


그래도 이런 한식 또 언제 먹겠냐 싶어서 

육개장과 버섯불고기 비빔밥 


그리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 파리 바게뜨에서 롤케이크와 이런저런 단팥빵들을 샀다.

아주 훌륭하다.

해외에 사는 사람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가는 길은 오는 길보다 1시간 더 걸려서 더 힘들다. 


반타 공항에 도착하니 -23도

따뜻했던 한국이 그립다.

그래도 아직 공항 안에 있으니 -23도라는 게 어떤 건지 실감은 안 난다.


10시간을 허기졌으니 (비록 뭔가 기내식으로 먹었다고는 하더라도) 

밥을 먹자! 해서 스시 레스토랑을 찾는데...

도착지가 브롬마 공항이다보니 반타 공항 내에서도 우리는 국내선 터미널에 갇히게(?) 되었다.

블로그에서 찾은 스시 레스토랑은 국제선 터미널에 있는데...

한국 갈 때 봤던 그 휘황찬란한 터미널은 국제선이었는데...

브롬마 공항은 국내선이었고나...

알란다 공항을 선택했어야 하는 거였고나... 


결국 게이트 근처에 있는 스낵바에서 팔고 있는 스시 도시락을 사 먹었다.

가격은 둘째치고 얼었네 밥이.. ㅋ

아이슬란드 공항 스시는 진짜 맛있었는데...

이렇게 팔아도 시내 레스토랑보다 맛있었는데.. ㅠ_ㅠ


보딩 시간이 다 되도록 게이트 근처에서 뭔가 하는 움직임이 안 보여서 

정말 이게 가는 비행기가 맞나 의심하고 있는데 

거의 시간이 다 되니 주섬주섬 승무원이 안내를 하기 시작한다.

신기한 건 정말 일처리가 빠른 건지 아님 사람이 적어서인 건지 

뭔가 촉박하게 처리가 되는 것 같은데 완벽하게 시간 안에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하는데 

일층으로 내려가란다.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가야 하는데

그제서야 -23도의 위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끔씩 열리는 문 사이로 들어오는 한기와 바람은.. 

하긴 뭐 그건 별것도 아니지. 

버스를 타고 다시 내려서  

사람들이 비행기 안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며

찬바람 속에서 

오들오들 떨며 기다려야 하니까. 


진짜 비행기가 작고 뭐고는 다 집어치우고 

추워죽을뻔 했다.

오와... 우와... 

이런 게 영하 23도군.. ㅋㅋ 


진짜 겨우 겨우 타고 보니까 정말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다.

것도 핀에어라고 아놔.. ㅋㅋ 

승무원 언니는 정말 어찌나 친절한지 

나로서는 이해가 안될 승객들의 어마무시한 짐들까지 컴파트먼트에 우겨 넣어주고

발 밑에 우겨넣어주고, 생긋생긋 웃으며 대화도 하고 


출발하기 전에는 날개가 얼었다고 중간에 어딘가에 들러서 얼음도 제거하고 간다. 

다시 안하고 싶은 경험.


거의 정시에 진행 완료가 돼서 출발 예정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 예정 시간에 도착한 게 제일 신기하고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스톡홀름 브롬마 공항 도착

 


그래도 스톡홀름 영하 12도다.

아 따뜻해 


드디어 도착했다. 

스톡홀름!! 


짐을 찾아서 예약해둔 택시(Taxi 020)를 타고 집으로 오니까 

15분도 안 걸린다 ㅠ_ㅠ 


공항이 시내에 있으니 집에 오는 건 또 금세네

이건 매력적이군. 


결국 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한국 방문이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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