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톡홀름은 '스톡홀름 프라이드 2012' 축제 중!!(이었는데 끝났음)
그리고 옥토버페스트도(8월 2일 ~ 8월 11일).. ㅋㅋ
로고를 보면 알겠지만, 동성애자들의, 동성애자들에 의한, 동성애자들을 위한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이다.
스톡홀름 곳곳에서 세미나, 워크샵, 공연, 플래시 몹, 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단순한 퀴어 페스티발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날 퍼레이드의 규모를 보니 스톡홀름 사람들이 모두 즐기는 큰 축제라고 한 홍보 글이 과장은 아니구나 싶었다. 뭐 그만큼 놀 거리가 없다는 방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ㅋㅋ
다른 콘서트같은 행사는 어디서 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티켓을 사야하는 것 같고 해서 플래시 몹이나 퍼레이드 같은 접근성 가능한 것들만 볼 수 있었다. ㅋㅋㅋ (플래시 몹은 실제로 참여해봤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서 창피하고 외로웠지만, 날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오히려 씐나게 할 수도 있었다. ㅋㅋ)
(플래시 몹 시작 전)
(플래시 몹 직후)
마지막 날 퍼레이드는 1시에 시작했는데 Hummelgården이라는 곳에서부터 Kungsträdgården을 지나서 진행이 되었는데, Sergels torget에서 보면 잘 보이겠다 생각하고, 1시 반쯤 T-central에 갔더니 마이 갓... 사람들이 이미 꽉 차 있어서(가뜩이나 유럽 사람들 키도 큰데) 퍼레이드 지나가는 것이 보이지 않게 생겼다.
오빠가 심지어는 목마 태워줄까 하는 말을 몇 번이나 할 정도로... ㅋㅋ
(업어달라고 하면 맨날 업어치기 타령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사람 많이 모인 건 처음 본다)
결국 길 따라서 작은 틈바구니라도 있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슬금슬금 내려오다가 나무 주변에 둘러놓은 울타리에 올라가서 진기명기 쇼도 하고 얼핏 설핏 구경도 하고, 다시 왕궁 거쳐 Slussen 방향에 있는 다리 위에서 결국 자리를 잡아 끄트머리지만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
중간에 Kunsträdgården에서 열리고 있던 브라질 페스티발도 잠깐 구경하고, ㅋㅋ
다 보고 나니 시간이 어느 덧 4시가 다 되었다. 1시간만 대충 보고 말자 싶었던 것이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자 부딪힌 한계를 타파하고자(응?)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행렬의 끝을 보게 만드는 기염을 토하는 데 이르고 만 것이다. ㅋㅋ
평소에 볼 수 없는 경찰들도 엄청 많이 봤고 ㅋㅋ(퍼레이드 속에서)
직업과 상관없이 자기들이 퀴어임을 표현하는 퍼레이드의 행렬을 계속되었다.
(과연 우리나라라면 자기가 성적소수자임을 과감히 밝힐 수 있는
의사나 경찰, 회사원, 군인 등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어쨌거나 이 스톡홀름 프라이드라는 퀴어 페스티발은 과연 소수의 성적 취향을 지닌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숨통이 트이는 기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SFI에서 알려주길 스웨덴에서는 성적 취향으로 인해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서 호모 섹슈얼, 헤테로 섹슈얼, 바이 섹슈얼 모두를 사랑으로 인정한다고(한 가지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까먹었다 ㅋㅋ)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연히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면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지 싶다. 그렇지만 그래도 자신의 성적 취향을 표현하는데 크게 두려울 것 없는 이 곳이나 외국의 여러 곳을 알게 되면 역시 내가 살던 우리나라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 같다.
유명인들의 커밍아웃이라든지, 영화나 문화계 쪽에서의 다양한 소재 접목으로 인해 조금씩 드러나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음지(라는 표현이 맞을런지 모르겠지만)에서 더 활발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퀴어 페스티발을 한 번도 구경해 본적도 없었고 관심 가져 본 적도 없었지만 왠지 그들만의 축제가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의 규모는 아니더라도 다같이 그냥 축제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먼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애니웨이 생각보다 퍼레이드 구경이 즐거워서 점심도 못 먹고 쫓아다녔더니 배가 고파 ㅠ_ㅠ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계속해서 스톡홀름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것은 첨봐 경신 중) 결국 동네 근처로 돌아와서 푸드코트로 고고씽.... ㅋㅋ
꼭 가보고 싶었어서 바쁜 신랑 졸라서 갔지만 안 가줬으면 혼자라도 갔을 기세..
하지만 다녀오니 혼자 갔었으면 뻘쭘하고 사람들 벽에 부딪혀서 그냥 돌아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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