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Sweden

스웨덴 내셔널 데이

양장군 2014. 6. 6. 17:58

현충일 = 스웨덴 내셔널데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과 장병들을 기리는 날인 우리나라의 현충일, 6월 6일 

스웨 덴은 nationaldag(National day) 그리고 svenska flaggans dag(Swedish flag's day)이라고 한다. 

1523년 독립국이 되면서 스웨덴 왕이 된 구스타프 바사 왕의 날을 기념하고(둘 다 기념하는 의미로), 

1809년 정부 구성을 기념하는 의미를 갖는다. 


스웨덴은 평화와 자유 그리고 인간의 권리에 대한 존중을 지닌 민주주의 국가이다. 출신이나 종교와 상관없이. 

그래서 6월 6일 이러한 가치를 기념하고, 새로운 시민을 환영하며 자유롭게 구성된 정부를 지닌 스웨덴이라는 국가에 경의를 표한다고 한다. 그런 까닭일까? 콘서트 말미에서 그에 대한 간략한 연설과 그걸 자랑스러워 하는 스웨덴 사람들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나라 전체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이런 광경은 정말 익숙하지 않다. 

자기 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 경의를 표하고, 기쁘게 노래를 (우리나라로 치면 애국가) 부르다니.. 


어쨌든 내셔널 데이를 2005년 까지는 그저 일을 하지 않는 공휴일로 기념했다. 

그래서 내셔널 데이를 기념할 것이냐 말것이냐 하는 것은 개인에 달려있었다. 

그런데 현재는 대부분의 많은 코뮨(municipality)에서는 자기들만의 특별한 이벤트나 축하 행사를 연다. 

코뮨마다 지정된 장소에서 다양한 행사를 여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근처에 하가 파크라는 큰 공원이 있으므로 코뮨 주최인 줄은 모르겠으나 (아마 솔나 코뮨에서 개최한 행사일 듯...?) 무튼 그곳에서 음악 콘서트가 열린다고 해서 옆집 가족과 함께 슬슬 걸어서 가게 되었다. 



내셔널데이에 먹는다는 케이크(얼핏 본 거라 지움 ㅋ) 

내셔널데이로도 불리고, 스웨덴 국기의 날로도 불리는 날이라 그런지

베이커리는 안 갔지만 ㅋ 슈퍼에서 이런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일단 딸기가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국기가 예뻐서 사왔음 


그런데 맛있다! 

그냥 좀더 딱딱한 카스테라 같은 맛의 빵인데

그 위에 바닐라 크림 얹고 딸기만 얹었을 뿐인 케이크인데...

맛있다.. ㅋㅋ 



하루 전날 미리 기념하는 것 같은 기구들


여름이 되니 또 기구들이 난리다. ㅋ 

신기하게 신랑이 관심을 가져서 알아보니 두 명에 적어도 3,500크로나 이상...

우리나라 돈으로는 음.. 요새 그래도 환율이 떨어져서 153원 정도 하니까 약 55만원 정도

음...  좀 더 알아보는 걸로.... ㅋㅋ 



하가파크에서 왕립오페라단 주최의 숲속 콘서트 

30여분 정도 걸어서 중국식 컨퍼런스 건물이 있는 곳에 다다르니 이렇게 사람들이 잔뜩 와 있다. 

늘 하가파크의 행사는 우리 집 근처의 너른 벌판에서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웬만한 행사는 늘 여기서 한다고... ㅋㅋ 



2시 시작의 행사였는데 2시 반쯤 느즈막히 도착해서 

이미 자리잡고 앉은 사람들 끄트머리에 돗자리 펴고 앉아서 음악 감상 



발레리나 한 분이 독무를...

카메라로 담기엔 멀었지만, 

실제로 앉은 자리에서 저 언니의 근육떨림까지 다 보일 정도는 되었다.

저런 나뭇바닥에서 발레를 보여주다니...

보는 것만으로 멋진 경험이었다. 





그리고나서는 예쁜 언니의 재즈 공연

아빠가 음악가라 만들어준 곡을 부른다는.. 

뭐랄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재즈는 아니었지만

보사노바 스타일의 곡을 부르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목소리 

무튼 간만에 귀가 행복했던 레퍼토리 



무슨 곡이었는지 까먹었는데 춤추는 분들 보니까 참 행복해 보인다. 

앞 자리에서 춤추시는 분들도 있고 

¾ 박자의 왈츠 같은 느낌 

연주도 훌륭한데, 그런 라이브 연주에 맞춰서 추는 춤이라니 

소소하지만 색다른 행복이다. 



거의 끝무렵에 올망졸망 무대를 채운 아이들 

아이들의 노래도 듣고, 춤도 보고 어른 합창단과 함께 부르는 곡도 감상하고 

6월 여름이 되면 스칸센에서 하는 알쏭(Allsång) 곡도 부르고 

자원봉사 하는 아이가 우리한테는 가사집을 주지 않아서 따라 부를 수가 없어서 슬펐다. 

나도 부르고 싶은데... ㅠ_ㅠ 




마지막으로 스웨덴 nationalsång(national anthem)을 부르는 중 

우리나라는 보통 시작할 때 부르는데.. ㅎㅎㅎ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서 신나게 부르는 모습을 보니 좋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애국가를 이렇게 불러본 적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오랜만에 눈과 귀가 호강한 오후


'Everyday Swed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쉬어가는 하루  (0) 2014.07.11
허리가 아픈 지  (4) 2014.06.18
볼더링!!  (0) 2014.06.05
가끔...  (0) 2014.06.05
Drottningholm | 여왕의 섬  (0) 201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