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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그러니까 아프면 집에서 쉬는 게 상책 본문

Everyday Sweden

그러니까 아프면 집에서 쉬는 게 상책

양장군 2014. 8. 5. 21:04

아침에 또 눈이 번쩍 떠졌다.  
 
갑자기 몸이 아픈 것이 뭐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픈 것이 느껴졌다. 

이틀째 도시락도 못 싸주고, 계속 누워있는데 배도 살살 아파서 화장실에 가니 설사가 난다.  
 
어제 먹은게 뭐가 잘못됐나?

더운 것 같아서 이불도 안 덮고 잔게 문제인가? 

아님 또 스스로 스트레스 주고 있나?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한 삼십분 이불덮고 눈 붙이다가 

오늘 쉴까 말까 또 고민하다가 

몸은 그럭저럭 움직일만 해서 겨우 씻고 준비해서 

컴퓨터는 두고 모처럼 가볍게 나왔다.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다시 또 고민이... 

갈까 말까 하다가 결국 버스 타고, 센트럴에 도착해서 커피를 사면서 갈까 말까.... 

펜델톡을 기다리며 갈까 말까... 펜델톡을 타고 출발하기를 기다리며 갈까 말까...  
 
그러다가 결국 왔는데!!!!! 
 
30분 일찍 도착해서 오늘 따라 펜델톡 안도 춥고 해서 옷 살까 하다가 말고 기껏 걸어가서 전시장 문 열고 대기하고 있는데... 
 
다니엘이 와서 하와유? 하길래 그냥 으레 그래왔듯 ㅇㅇ 좋아 할 것을.. 사실 좀 아파, 열이랑 오한이 있는 것 같아 했더니!  
 
너 당장 가, 집에 가!! 그런다.  
 
당황해서 아니, 나 이미 왔는데...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얘네들은 쪼금이라도 아프면 남들한테 안 옮길라구 일터든 학교든 안 나간다고(나오지말라고) 하던데.... 

(예전에 Solsidan에서 아빠가 아픈 아기를 안 아픈척 다기스에 보내려다가 쌤이 다시 집에 돌려보낸 장면도 있음 ㅋ)

그래서 이러는 건가?  
 
그래서 내가 가는 게 낫니? 하고 물어보니 얼릉 가라고.... ㅠㅜ 

아놔 숱한 고민끝에 왔더니 가래..... ㅠㅜ 

온 시간이 아까워서 일 하다가 가려고 했는데 참고 일하는 건 내 몫이라고 쳐도 그게 뭐든간에 옮을까봐 질색할 것 같아서... 

알겠어.... 

하고 집에 돌아옴... 
 
몸도 마음도 아픈 듯 멀쩡해지는 듯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진짜 고민한 시간과 온 시간, 

그리고 돌아가는 시간이 억울해 죽겠다!!! 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