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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열쇠 받는 날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열쇠 받는 날

양장군 2014. 12. 15. 14:15

열쇠를 받는 날이다.

점심 먹으러 코리아하우스(ynglingatan)에 갔다. 집에서는 뭐 해먹을 것도 사놓은 것도 없으니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배가 고파서 오픈 시간인 11시 조금 넘어서 갔다. 첨엔 사람들이 얼마 없는 것 같더니 점심 시간이 본격 시작되니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이닥쳐서 오래 앉아 있기 미안해 후딱 일어났다. 



신선한 양상추 샐러드와 간장 소스 





코리아하우스 

Ynglingagatan 13,113 47 Stockholm

문 여는 시간: 평일 런치 (11.00 - 14.00) 평일 저녁 (17.00 - 21.00)

토요일(17.00 - 21.00), 일요일(문 안 염)


다겐스 런치가 매일 바뀌는 데 월요일은 코리아하우스 치킨과 불고기였다. 같은 메뉴는 절대 시키는 법이 없지, 우리는. 하나씩 시켜서 먹는데 치킨이 맛이 있다. 맛이 나다. 맛이 좋다. 닭강정도 아니고, 양념치킨도 아닌데 순살 치킨에 양념을 버무린 것 같은데 맛있다. 튀김옷이 부드럽고, 고기가 냄새도 안나고 맛있다. 불고기는 내 입맛에는 꽤 많이 짰지만, 마음껏 갖다 먹을 수 있는 양상추 샐러드와 간장 소스는 참 맛있었고 제일 좋은 것은 재료들이 신선하고 깨끗해 보였다. 샐러드 양상추와 채소들이 신선해보였고, 간장 소스는 짜지도 않고 새콤달콤한 게 딱 내 입맛. 그걸로 배 채웠네.. ㅋㅋ 사장님도 기본적으로 친절하시고.. 예전에도 한 번 왔었지만, 이번이 기억이 더 좋다. 점심 먹으로 종종 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불고기만 안 짜면 더 좋겠다. ㅋㅋ 


집에 잠시 들렀다가 우리가 이사갈 집의 (이제는) 전 집주인과 부동산 아저씨를 만나러 다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열쇠를 받고 우리가 주기로 한 금액의 나머지 돈을 이체하는 날.

오후 2시가 되어 부동산에 도착하니 이미 집주인인 카롤린과 부동산 아저씨 뷔욘이 기다리고 있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최종 서류를 건네 주었다. 그간의 히스토리를 에이포 용지에 꽉꽉 채워서 주는데, 정말 우리가 할 일이 한 개도 없었다. 뷔욘 아저씨 혼자 다 고생했네. ㅋ 돈 이체하는 문제도 은행이랑 이미 이야기 다 끝내놔서 우리가 이체할 필요 없이 부동산 - 은행 알아서 연결이 된다. 한편으로는 내 정보를 (내 주민번호를 여기저기 공유하는 나라) 너무 오픈해서 사용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덕분에 다른 사람들 정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므로 적어도 사기 (당하지 않는 다는 확률이 100%가 있을 수는 없겠지만) 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도움이 도리 수 있는 점에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저런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고, 돈이 이체되는 동안 전 집주인과 이런 저런 잡담들을 나누다가 최종 완료! 선언을 듣고 빠이빠이 하고 우리 새 집으로 들어왔다. 토요일, 전 집주인이 집 청소를 한다고 와서 보고 싶으면 보고, 부족한 것 같으면 이야기 하라고 했는데 한국학교 끝나고 와서 쇼핑하고 집 정리를 하느라 결국 그냥 믿는다~ 하고 왔는데 집이 싹 다 치워져 있어서 마음이 한결 놓였다. 거실과 주방이 오픈 형태인데, 그 주변 천장에 크리스마스 라이트와 커텐을 달아놓고, 그걸 두고 갈까? 하길래 (별로 남이 쓰던 거 이어 쓰는 거 좋아하는 편 아닌데) 상태를 보아하니 더럽지도 않고 떼는 것도 귀찮아 보여서 그래 두고 가렴, 고마워 했는데.. 이거 없었음 어쩔뻔.. ㅋㅋㅋ 커텐 살 필요도 없고, 불빛도 생각보다 하얗게 밝아서 밤에 그거 하나만 켜놔도 문제 없다. 특히나 요즘같이 일찍 해 떨어지는 시기에 아주 좋다. 열쇠를 받은 후에 집에 들른 것도 조명 달려고 한 것인데 큰 도움이 되었다. 스웨덴은 웬만해서는 조명을 모두 떼 가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 사서 달아야 할 때가 많다. 그렇지 않다면 행운. ㅋ 근데 문제는 집 안에 빛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었다. 조명을 달기 위해 타고 올라갈 의자도 사다리도 없었던 것이다.ㅋ 결국 대충 필요한 가구를 사기 위해 집 구석구석 사이즈를 다시 한 번 재는 것으로 마무리~ 

아, 인터넷도 연결하고. 인터넷 없음 못 살아요. (아파트 조합에서 단체?로 가입한 인터넷이 있어서 모뎀을 꽂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음. 혹시나 해서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그렇게 하면 돼요~ 하고 대답 ㅋ)